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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마가복음

빛을 향한 외침: 바디매오의 믿음과 담대함

by 함께걷는길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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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어둠 속의 한 목소리

마가복음 10장, 누가복음 18장, 그리고 마태복음 20장에는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떠나실 때 만나신 한 맹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이 인물의 이름을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경 독자들은 이 장면을 그저 스쳐 지나가지만, 바디매오의 이야기에는 우리의 신앙 여정에 귀중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누구인가?

바디매오는 '디매오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당시 로마 통치 하에 있던 유대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 중 하나였습니다. 시각 장애인으로서 그는 정규 직업을 갖기 어려웠고,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장애가 자신이나 부모의 죄에 대한 벌이라는 그릇된 신학적 관점이 퍼져 있었기에, 바디매오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멸시와 소외, 그리고 종교적 차별까지 겪고 있었을 것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믿음

"나사렛 예수시다 하는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마가복음 10:47, 개혁개정 4판)

바디매오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그의 분별력입니다. 그는 비록 육신의 눈은 보지 못했지만, 영적인 눈은 밝았습니다. 단순히 "나사렛 예수"라는 정보만으로도 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 부름으로써 메시아로 인정했습니다. 이는 그가 메시아에 대한 구약의 예언들을 알고 있었으며, 예수님이 그 예언을 성취하신 분이라는 믿음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방해에도 굴하지 않는 담대함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마가복음 10:48, 개혁개정 4판)

바디매오의 두 번째 주목할 점은 그의 담대함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를 꾸짖고 조용히 하라고 했을 때, 그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의 부르짖음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예수님만이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때로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 주변의 방해와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우리를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처럼 그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더욱 담대하게 예수님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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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르심과 바디매오의 반응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안심하고 일어나라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니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마가복음 10:49-50, 개혁개정 4판)

세 번째로 주목할 점은 바디매오의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자마자 그는 자신의 겉옷을 내버리고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당시 거지에게 있어 겉옷은 밤에 추위를 막아주는 중요한 소유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디매오는 주저 없이 그것을 내버렸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안전망과 의존하던 것들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결단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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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간구와 온전한 치유

"예수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하시니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마가복음 10:51, 개혁개정 4판)

네 번째로, 바디매오는 자신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그는 명확하게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그의 기도가 구체적이고 목적이 분명했음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바디매오는 즉시 시력을 회복했고, 더 나아가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52절)는 기록을 통해 그가 육체적 치유를 넘어 영적으로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디매오에게서 배우는 교훈

  1. 영적 분별력의 중요성: 바디매오는 육신의 눈은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이 누구신지 영적으로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2. 방해에도 굴하지 않는 담대함: 주변의 부정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욱 크게 예수님을 부르짖었습니다.
  3. 예수님을 위한 결단: 그는 자신의 안전망(겉옷)을 기꺼이 버리고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4. 구체적인 간구: 그의 기도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습니다.
  5. 온전한 순종: 치유 받은 후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늘날의 적용: 우리의 바디매오 모먼트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바디매오 모먼트'를 경험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어둠 속에서 예수님의 지나가심을 감지하고, 그분께 부르짖어야 하는 순간들 말입니다. 때로는 주변의 방해와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우리를 가로막을 수 있지만, 바디매오처럼 담대하게 나아가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가 막연하고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확한 간구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의존하던 것들, 우리의 '겉옷'을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바디매오의 이야기는 짧지만, 그 안에는 우리의 신앙 여정에 필요한 귀중한 교훈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 길을 지나가고 계십니다. 바디매오처럼 그분을 알아보고, 담대히 부르짖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라갈 수 있는 믿음이 우리에게도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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