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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출신 태영호·지성호에 비판 봇물…"국가적 망신 초래"

by 함께걷는길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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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자 그간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것을 두고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설까지 주장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정부가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했음에도 북한에서 온 태영호·지성호 두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에 강력한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해왔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뉴시스에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며 신변이상설을 꾸준히 부인해온 정부와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이날 모습을 드러내자 두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이 분들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두 사람의 실명을 언급하며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번에 북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앞으로도 북한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를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신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 등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래통합당이 이번 가짜뉴스 소동을 벌인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 우리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며 "막말, 망언, 가짜뉴스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들이 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따졌다.


김두관 의원도 "최소한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자리에 맞는 행동과 발언을 촉구한다"며 "두 분을 뽑은 유권자들이 가짜정보를 퍼트려 나라와 사회에 혼란을 주라고 여러분을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잘못된 정보와 발언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의원은 두 사람을 향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기를 바란다. 북한 정세 전문가가 아니지 않느냐"며 "공인의 책임감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백혜련 의원 역시 "많은 언론이 사망설, 위중설 등 기사를 양산했고 이에 동조하는 야당 당선자들의 인터뷰도 있었다"며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페이스북에 "마치 자신이 직접 북한에 가서 보고온 사람처럼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정부를 상대로 '비상사태인데 왜 대책이 없느냐'고 윽박지르던 언론과 정치인들, 자신들만 망신스러운 게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란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앞으로는 제발 자제하라"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탈북자발(發)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으니…"라는 글을 올렸다.


민생당도 논평을 내고 "그런 엉터리 정보로 국내외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자성이 있기를 바란다"며 "국회의원은 책임 있는 자리다. 무책임한 가짜뉴스를 남발하라고 국민이 내려준 자리가 아님을 분명하게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를 두고 "정부는 김 위원장 관련된 일련의 과정들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논평을 냈지만 자당 소속 태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국내외에서 제기된 다양한 분석과 추측, 그리고 증시하락 등 경제에 미친 영향은 우리가 얼마나 북한 리스크에 취약한지를 방증한다"면서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를 알린 기사의 댓글에서는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가짜뉴스를 못하게 해야 한다" "북한 출신이라고 북한에 대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또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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